인터플렉스, 또 '애플 쇼크'…이틀 만에 30% 폭락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3.23 16:47

"애플벤더 제외 루머 돌며 투자심리 냉각"… 증권가도 언급조차 조심


인터플렉스 주가가 애플향 매출 감소 우려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인터플렉스는 전날대비 3650원(16.86%) 내린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6.57% 하락하면서 이틀 사이 주가 하락률이 30.6%에 달했다. 연초 대비로는 6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이틀간 평균 거래량은 287만주로 이달 평균거래량의 8.4배를 기록했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X 판매부진에 애플향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말부터 나왔다. 그러나 전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플 벤더 제외, 공장 폐쇄' 등의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날 대신증권은 인터플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하회'로, 목표주가도 1만7000원으로 기존보다 56% 내려잡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플렉스는 올해 애플향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 PCB) 매출 감소, 하반기 애플 신모델의 R/F PCB에서 멀티로 전환 및 신규 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매출과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상반기 실적은 애플 및 국내 전략 거래선의 물량 감소로 시장 추정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했다.

인터플렉스 주가가 악성 풍문에 급락했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아이폰X에 납품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불량 풍문이 돌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를 단기 이슈로 보는 시각이 강했고,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분석도 많았다. 반면 이번엔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고 관련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세는 여전히 애플향 이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루머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주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파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플 벤더에서 제외된다는 건 루머일 뿐이고, 회사 측에서도 그 내용은 부인했다"면서도 "지금은 명확한 게 하나도 없어 말 그대로 오리무중 상태다. 현재 상황에서는 저점매수보다는 관망이 맞는 투자전략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애플향 물량이나 추후 애플의 벤더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향후 전망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루머의 사실 여부는 시장에 시차를 두고 알려질 만큼 추후 상황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부품 불량설과 관련해서도 회사 측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 루머가 나온다는 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악성 루머가 지속되는 건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회사 측은 애플향 루머와 관련한 머니투데이의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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