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표현을 쓰며 경찰을 비난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현직 경찰들이 사과를 요구했다.
23일 경찰 커뮤니티인 '폴네티앙'은 입장문을 통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경찰을 대놓고 모독했다"며 "14만 경찰관과 전직 경찰, 그리고 그 가족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의 사과도 요구했다. 폴네티앙은 "장 의원이 욕설수준의 표현에 14만 경찰과 경찰가족, 친지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찰 내부게시판에도 자유한국당과 장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김모 경정(31)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국가기관인 경찰의 정당한 수사에 막말을 쏟아 붓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와 처분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22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경찰에 대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고 맹비난했다.
아파트 공사 부당 의혹을 수사중인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김기현 울산시장 부속실 등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울산시장 비서실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했다. 김 시장 측근들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아파트 건설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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