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 못 만나고 中으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변휘 기자 | 2018.03.23 15:02

차이용썬 회장, 노조 면담 불발 "일정잡히면 돌아올 것"...노조, 24일 총파업 진행

23일 오전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남을 위해 전날 광주공장을 방문한 중국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노조의 면담 거부로 회동을 하지 못하고, KTX 편으로 상경하기 위해 광주공장 본관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매각 설득을 위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은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빈손으로 돌아갔다. 노동조합이 면담을 원하면 다시 방한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23일 오전 8시30분쯤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차이 회장은 전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노조 면담을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산은 관계자는 "차이 회장은 일정이 있어 중국으로 먼저 돌아갔지만 노조와 면담이 잡히면 언제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회장은 아직 광주에 남아 매각 상황 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와 만남은 무산됐지만 일반직 대표단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등 약 1500명의 직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반직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광주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차이 회장과 이 회장을 만나 해외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차이 회장에게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경영모델로 삼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체결한 협의사항에 대한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도 전달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투자에 심사숙고 해서 동의해 주신 일반직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동반성장 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도 만나 "고용 3년 보장은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국내공장 폐쇄나 축소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라인 업그레이드 등 설비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 시킬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상생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노조와 면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노조가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후 일정은 산업은행을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노조가 현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긍정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면담이전에 요구한 자료 제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전날 △국내법인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관련 자료 △더블스타 경영 관련 자료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중국공장) 정상화 계획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더블스타 측은 노조 요구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으나 10년간 경영계획 등 일부 내용이 불분명하거나 부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노조는 오는 24일 전조합원 대상 총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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