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해임' 틸러슨, 트럼프 저격하며 떠났다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8.03.23 09:37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쿠웨이트 AFP=뉴스1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작별 인사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로비에서 틸러슨 장관은 국무부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곳(워싱턴)은 아주 비열한(mean-spirited) 동네"라며 "여러분은 여기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국무부 직원들은 박수 갈채로 틸러슨 장관에게 화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각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 남들로부터 대우 받고자하는 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선택해야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퇴임하는 각료가 재임 기간을 회고하며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반적인 모습과 대비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윗으로 해임을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틸러슨 장관은 고향인 텍사스주로 떠날 예정이다. 업무에서는 물러났지만 이달 31일까지 장관직을 유지한다. 국무부 업무는 현재 존 설리번 부장관이 맡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8시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틸러슨 장관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사실상 해임을 통보했다.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몇 시간 뒤에서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공식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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