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한미 금리 역전…"투자는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8.03.22 18:20

지역별 자산분산·통화 다변화 필요…예·적금은 3·6개월 짧은 만기 상품·대출은 고정금리 유리

편집자주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다.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옮겨 가는 게 돈의 속성이므로, ‘자본유출’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자연스럽다. 한국은행이 곧장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에 따른 돈의 이동은 환율 뿐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한미간 금리역전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짚어 본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부와 한국은행(한은)은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금리가 높은 곳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린다 해도 미국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금리 역전 현상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해외 자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지양 한국씨티은행 WM상품부 포트폴리오 카운슬러는 “여러 자산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산군별, 지역별 분산뿐만 아니라 통화 분산도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도 “앞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달러 ELS(주가연계증권), 역외 펀드 등 달러 자산 투자를 늘려 통화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는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금리도 오르게 되는데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하면 금리 상승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만기가 긴 상품보다는 3개월이나 6개월 등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해 관망하다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리상승기라도 주식 투자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손을 뗄 때는 오히려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때라고 말한다.

송승영 KEB하나은행 클럽1센터 골드PB부장은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겠지만 경기가 좋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채권 투자로 돌아설 때지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특히 전세를 끼고 부동산을 사는 갭투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부동산을 손해 보고 팔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택 실수요자는 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지금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 받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26~4.46%로 고정금리 연 3.78~4.98%보다 낮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더 오르면 고정금리가 더 유리해진다.

KEB하나은행의 송 부장은 “대출은 가급적 줄여야 하고 한도 역시 필요한 정도만 받을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변동금리가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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