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밀린 엠군…시냅스엠 상폐위기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8.03.22 16:40

신사업 부진 등 5년 연속 영업손실·완전자본잠식…회사 측 "코넥스 잔류에 총력"

동영상 포털 '엠군'. / 사진제공='엠군' 홈페이지 캡처

'원조 동영상 포털' 엠군을 운영하는 시냅스엠이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코넥스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유동부채도 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안정적인 회사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냅스엠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이유로 외부감사인인 오현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시냅스엠은 다음달 16일까지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확인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감사의견 거절 통보는 회사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악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냅스엠의 매출액은 41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역시 11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이에 시냅스엠의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9억8900만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또 이날 기준 1년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도 전년보다 101.6% 늘어난 22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쿨리'의 부진이 뼈아팠다는 분석이다. '쿨리'는 TV에 USB(이동식 기억장치) 형태의 단말기를 연결한 뒤 한국의 방송 콘텐츠를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공급받는 서비스로, 2016년 2월 북미 지역에 출시됐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에 대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사용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쿨리'를 운영하는 미국 법인 'KOOLi inc.'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당기순손실 28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약 6억원 증가한 10억원에 그쳤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군은 2006년 출시 후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열풍을 일으키며, 동영상 및 배너 광고, 월 9900원 상당의 '채널 플러스' 등으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내 대표 동영상 포털의 입지를 잃었다는 평이다.

시냅스엠 관계자는 "수년째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나빠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진 절차를 통해 코넥스 시장에 잔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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