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FOMC 결과, 예상 부합…다소 매파적"(종합)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구경민 기자 | 2018.03.22 11:09

한은,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 개최…"한미 정책금리 역전에도 외국인자금 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 낮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미국 금리 결정에 따른 시장 반응과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같은 시간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한은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경제 부처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거시금융점검회의도 열린다. 2018.3.22/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대해 "예상 수준의 결정이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의사결정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준의 결정으로 내외 금리가 역전됐는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시장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가격 변수가 큰 변동이 없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졌다.

이 총재는 한은의 5월 금리인상 전망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면서 "금리인상 시기는 여러 변수가 있어 고려해야 한다. 다음달에 경제전망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역전 폭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나야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두차례 한미간 금리역전이 있었지만 금융시장 상황과 경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몇퍼센트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금리인상을 4회 이상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FOMC 회의 점도표를 보면 12월과 변동이 없어 미국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안 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2월달에 금리 정책정상화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가격변수가 큰 요동을 친 적이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이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가능성을 염두하면서 종전보다는 더 각별히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고 그 경우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의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적절한 정책수단을 통해서 시장안정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채권매도가 대량 발생한데 대해선 "내외금리차 역전폭에 따른 자본 유출로 보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며 "자금흐름을 데일리 베이스(daily base)로 유의해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한은 주요 부서 간부들과 함께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으나 국내 양호한 기초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요국의 경기, 물가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 기대가 변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실물경제 여건, 금융시장 동향,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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