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나흘만에 사과 "이용자 신뢰 저버렸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8.03.22 11:23

'페이스북 사태' 이후 CNN과 첫 공개인터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18일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가 불거진 뒤 나흘 만에 사과했다. /AFPBBNews=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저커버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용자 신뢰를 크게 저버렸다"며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보호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사과에 나선 것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터 스캔들'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실수만 인정했을 뿐 사과를 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커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계 데이터 분석회사 캠브릿지 애널리티카(CA)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데이터 과학자인 알렉산드르 코간이 개발한 앱을 통해 CA가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앱을 차단하고 양측에 정보를 완전삭제했다는 증명을 요구했지만 문서상의 증명을 신뢰한 것이 실책이었다고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CA에 대해) 포렌식(과학수사) 검증을 거치겠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정보 유출 피해자 약 5000만 명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유출 내역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의회 출석이 필요할 경우 본인 또는 페이스북 내 가장 정통한 관계자가 직접 출석해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들이 외부 앱(어플리케이션) 등 제 3자에 정보 제공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주체가 정보를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하려 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가짜뉴스와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와 대선 개입 등 우리가 관심을 가졌어야 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다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오후 1시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주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채널4 등의 보도로 CA가 (약속과는 다르게) 데이터를 지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그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중단시켰다"며 구체적인 정황과 향후 조치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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