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볼보'처럼…한국인 독립경영"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8.03.22 13:01

산은 "2대주주로 배당·기술이전 등 견제 가능"…차이융썬 회장 "노조 합의 무한정 못 기다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투자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 모델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에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들을 한국인으로 구성하되 사외이사 추천 및 주주권 행사의 방식으로 금호타이어를 간접 경영하겠다 구상이다. 차이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노조가 해외매각을 지속적으로 반대할 경우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이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이대현 수석부행장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목적은 소유나 통제보다는 협력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인 만큼 본사를 한국에 둔 채 지리가 볼보를 인수한 모델로 독립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볼보 자동차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볼보 브랜드 성장을 위해 독립경영을 보장한 채 자금지원 등 역할에 주력하는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경영권 인수 후 지배구조에 대해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 경영진들이 한국 회사법에 따라 독립경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는 원칙적으로 '주주권 행사 방식', '사외이사 파견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상근 경영진은 한국인으로 구성하며, 현 경영진의 계약이 만료되면 새로운 구성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2대주주로서 사외이사를 추천해 불합리한 경영 가능성을 견제할 계획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채권단이 경영상황을 확인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요소가 계약 내용에 포함돼 있다"며 "가령 '과도한' 이익 배당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금호타이어의 기술이나 지적재산권(IP) 이전을 시도할 경우 견제하는 조항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 부실의 핵심 배경인 중국법인(금호차이나) 부실에 대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저하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조치에 따른 피해 △난징 공장 이전 과정 손실 △중국산 브랜드 발전에 따른 시장환경 대응 부족 등 네 가지를 배경으로 꼽으면서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각에서 주장하는 '금호차이나만 인수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해선 직접 만나서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만남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고, 성사된다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끝내 노조가 동의하지 못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 조건 중 하나인 '3년 고용보장'에 대해 차이 회장은 "국제적 관례에 따라 산은과 합의한 것으로 3년 뒤에는 공장을 폐쇄 또는 이전한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조건에 노조의 '무분규'가 포함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존 단체협상을 포함한 모든 노사간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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