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로 읽는 따끈새책]'내레이션의 힘', '청소 끝에 철학' 外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 2018.03.24 07:55

◇ 내레이션의 힘

그동안 스피치 기술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스피치가 아니라 내레이션"이라고 외치는 두 성우가 잘못 인식돼 온 스피치 개념을 재정립하고, 내레이션이야말로 우리가 갖춰야 할 궁극의 말하기 소양이라는 점을 환기시킨다. 얕은 말재주가 아닌 진심을 녹여 한 글자 한 글자 맛있게 읽는 법을 알려준다. 연설과 프레젠테이션 등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활용되는 모든 말하기는 곧 원고를 '읽는' 행위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제대로 된 말하기의 핵심은 '어떻게 읽고 표현하느냐'라고 지적한다.


◇ 청소 끝에 철학

살아가는 일이 문득 무겁게 느껴질 때 집 안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고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나면 마음속 우울과 슬픔도 조금 덜어진다. 저자는 시간과 힘을 들여 이전의 깨끗한 상태로 되돌리는 행위인 '청소'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공간을 보존하기 위해 변화와 유지를 가로지르며 반복하는 이 행위에는 '비움으로써 충만해진다'는 붓다의 철학부터 여성차별의 역사, 상처를 다루는 프로이트의 심리학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



◇ 투자의 법칙


평균 수명은 점점 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은 느리고 전망도 불확실한 상황. 어떻게 자산을 굴려야 불안을 덜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을까. 15년 동안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에서 6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한 저자가 권하는 투자법이 담겼다. 고스톱으로 배우는 투자의 법칙부터 주식과 채권을 기본으로 한국인이 활용할 수 있는 12가지 금융상품의 원리를 짚어주며, 나만의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을 알려준다.


◇ 대마초 약국

의료용 대마에 대한 입문서다. 다양한 실증적 연구와 증거를 바탕으로 대마의 역사부터 독특하고 복잡한 약리적 시스템, 대마별 특성과 약학적 효능, 질병에 따른 효과적 사용법 등 방대한 설명이 담겼다. 미국, 캐나다, 스웨덴,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의료용 대마의 효능에 주목하고 합법화하고 있는 움직임과 달리 한국에선 여전히 공포와 금기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1970년대 유신 정권이 유명 연예인들을 이용해 대마를 정치적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에서 비롯된 사회적 공포가 의료적으로 필요한 논의까지 차단해버렸다는 점을 꼬집는다.


◇ 인구전쟁 2045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인구문제연구소는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미래 인구 변화를 예측한 결과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413년 부산에서 아기의 마지막 울음소리가 들리고 2505년에는 서울에서 마지막 시민이 태어나며 2750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가 된다는 전망이다. 이 책은 인구절벽 시대를 앞둔 한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필요한 인구정책을 탐색한다. 저출산의 구조적 원인 중 하나인 청년의 결혼 기피 현상을 결혼제도, 교육열,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 등의 맥락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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