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 '넥쏘' 문의 빗발쳐도 웃지못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울산광역시=장시복 기자, 최석환 기자 | 2018.03.21 20:05

[이제는 수소차 시대]'보조금' 240대 이후 거래절벽 불가피..정부도 추경편성 고민

지난 20일 현대차 울산중부지점에서 영업직원 김종묵씨가 예비고객에게 넥쏘 차량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울산)=장시복 기자

"보조금 신청 마감이 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계속 문의가 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21일에도 현대차 울산중부지점 영업맨 김종묵씨의 '행복한 고민'이 계속됐다.

지난 19일 오전 이미 수소전기차 '넥쏘' 보조금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30분 만에 마감됐지만, 이날까지도 지인이나 고객들의 상담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서다.

김씨는 "전기차 보조금 공모에서도 이런 열기는 드물었다"며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일 넥쏘는 첫날에만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기타 34대 등 총 733대의 구매 계약이 이뤄졌고 이틀째인 20일에도 121대가 추가로 팔리면서 누적 계약 건수가 854대를 기록했다.

울산에서는 이번에 95대의 넥쏘가 보조금 지급 대상인데, 보조금이 3400만원(국고 2250만원+지자체 1150만원)로 '로또 수준'이다보니 96번째 고객부터는 거래절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씨는 "벌써부터 차기 보조금 지급 시기와 방법을 물어보는 내용들이 많다"고 말했다.


넥쏘는 다른 차들과 다르게 20대부터 50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은 주로 넥쏘의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에 관심이 높고, 중장년층은 경제성에 관심이 있다"며 "세대별 각 주목 포인트는 다르지만 그만큼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609Km)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넥쏘의 판매가격은 모던 6890만원, 프리미엄 7220만원인데 현재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390만~3970만원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넥쏘의 예약 판매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보조금 추가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친환경차 보조금 고갈 우려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시도 보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도 올 하반기에 100대분의 보조금 예산을 추가로 편성키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충전 인프라 확보와 함께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넥쏘의 연간 판매 목표 대수를 3000대로 잡았다. 장기적으로 구매자들이 보조금 없이도 넥쏘를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현대차가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앞으로 보조금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어 규모의 경제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울산 옥동 LPG수소복합충전소 전경/사진(울산)=장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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