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승째' KGC, 결국 4차전 승리도 양희종에 달렸다

스타뉴스 안양=김동영 기자 | 2018.03.22 08:43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양희종. /사진=KBL 제공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네요"

안양 KGC 인삼공사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잡고 6강 플레이오프 2승째를 따냈다. 힘든 상황에서 거둔 승리다. 중심에 '캡틴' 양희종(34, 194cm)이 있었다. 그야말로 몸을 사리지 않고 달리고 뛰었다.

KG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모비스전에서 101-80의 대승을 거뒀다.

사실 경기 초반 악재가 있었다. 오세근(31, 200cm)의 부상 이탈이 발생한 것이다. 오세근은 상대 함지훈(34, 198cm)의 발을 밟으면서 왼쪽 발목이 크게 꺾였다. 오세근은 그대로 코트에 주저앉았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고, 돌아오지 못했다.

오세근의 부재는 큰 손실이었다. 공수에서 오세근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 앞서 1~2차전에서는 살짝 주춤하기는 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이 경기 전 "오늘 오세근이 좋다. 1~2차전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 기대됐다. 이런 오세근이 없었다.

그래도 웃은 쪽은 KGC였다. 오세근이 없어도 리바운드에서 34-29로 앞섰다. 점수는 아예 101-80이었다. 대승을 거둔 것이다.

기본적으로 데이비드 사이먼(36, 203cm)이 펄펄 날았다. 사이먼은 홀로 37점을 몰아쳤고,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3어시스트와 4블록도 있었다. 3점슛도 하나를 꽂았다.


여기에 양희종의 활약이 컸다. 양희종은 이날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만들어냈다. 기록 자체만으로도 출중했다.

하지만 실제 활약은 수치 이상이었다. 포인트가드가 되어 공을 운반했고, 필요하면 빠른 드리블을 통해 골밑까지 파고들었다. 동료를 살리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쳤고, 공격 과정에서 상대에게 얼굴을 맞는 장면도 있었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목이 꺾이기도 했다. 코트 바닥에 뒹군 것만 몇 차례다. 이런 양희종의 활약이 있었기에 KGC가 웃을 수 있었다.

양희종은 경기 후 "(오)세근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더 몸싸움을 하고, 터프하게 하려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수비를 했고, 후배들과 사이먼이 공격에서 잘해줬다. 조화가 잘 맞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난 후 '괜찮냐'고 물었다. 이에 양희종은 "상대도 같을 것이다"면서도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 죽겠다"며 웃었다. 많은 것이 담긴 한 마디였다. 그만큼 열심히 뛰고 달렸다.

경기에 대해서는 "이기고 싶은 마음은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같았을 것이다. 3차전 아닌가. 4차전에서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4차전이다. 4차전은 1~2쿼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결국 오세근의 부재는 4차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2일 구단 지정병원과 KBL 주치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KGC로서는 오세근이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아닐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양희종의 역할이 4차전에서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캡틴 양희종이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팀을 4강 플레이오프로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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