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 "어음할인 막혀 부도위기…노조 도와달라"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8.03.21 11:42

21일 기자회견…"한국GM 노조는 '늑장'…실사 2개월내 협력업체 고사할 수도"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문승)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이 21일 서울 서초대로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한국GM 경영진 및 노동조합에 한국GM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GM 1차 협력업체 301곳을 대표해 나선 이들은 대출한도 관리, 여신축소, 신규대출 억제 등 금융권의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GM 경영난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어음 할인 길도 막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GM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의 대표들이 21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문승)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은 이날 서울 서초대로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부품업체들이 지난해 2조5000억원을 수출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해왔는데 최근 부도 위기에 몰렸다"며 "정부, 한국GM 경영진 및 노동조합에 한국GM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부품 협력업체 대표 약 30명이 참석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차 협력사의 2월 공장 가동률은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누적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급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한국GM과 거래하는 부품 협력업체들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신규대출 억제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

비대위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GM의 협력업체들은 GM 본사로부터도 '베스트 서플라이어'로 여러번 선정되는 등 국내 납품 및 글로벌 수출에서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조홍신 오토젠 대표는 "한국GM으로부터 중소기업용 60일 만기 외상매출채권을 받아 할인(3%대 금리)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GM 물량이 줄어들어서 할인하는 기회를 많이 잃어버렸다"며 "매출이 줄고 있는 데다 매달 15일 쯤이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화해 사용할수 있었는데 그게 막혀서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GM 의존도가 100%인 86개의 협력업체는 신규대출이 중단되고 리볼빙이나 외상매출채권 할인도 안돼 자금상황이 매우 경색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한국GM 부품 협력사들 모임인 '협신회'가 한국GM 노조와 만난 것과 관련, 문승 다성 대표는 "노조는 한국GM이 철수안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근데 저희들 생각은 그렇지가 않다. 한국GM을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면 안되고 기업논리로 생각해야 한다"며 노조의 '늑장 대응'을 질타했다.

문 대표는 "노조에도 빨리 사측과 협상을 결정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노조 입장은 저희들과 달랐다. 실사 2개월의 시간을 못버틸 업체도 있는데 노조는 시간에 구애를 안받는 듯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GM이 신차종 투입 등 사업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면 노조도 임금 인상 동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 불가 등에 적극 협조하며 조기 정상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협신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조금 양보해서 GM이 한국에 남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완성차업체에 납품한 OEM 납품액 중 한국GM에 5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부품업체가 150개사가 넘고, 그 중 100%를 한국GM에 의존하는 거래업체만 86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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