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을 늘려라" 운용사, 건전성 악화에 증자 잇따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8.03.19 17:51

최근 파인아시아 100억 증자 의결, 모루 아레스 쿼터백 등, 현대 JP모간 등도 필요성 제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대규모 유상증자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이달 초 주요주주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이사회에서 내달 18일 주주배정증자 방식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잠식 해소 일환"이라며 "3분기(4~12월)까지 2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이번 조치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기자본(116억원)이 자본금(201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1월 주요 주주 중 한 명이 한글과컴퓨터에 지분 9.0%를 매도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 및 기관 6곳이 9~1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운용사인 모루자산운용도 최근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46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35억원에서 8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12월 말 자기자본과 자본금이 35억원 규모로 비슷해 자본잠식 우려가 높아지자 자본을 늘린 것이다.

아레스자산운용은 지난 1월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81억원 규모까지 늘렸다. 자기자본이 31억원 규모로 자본금(30억원)과 비슷해 자본을 확충한 것이다. 이밖에 자본잠식 상태인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달 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늘렸다.


업계에선 신규 자산운용사 설립 증가 여파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214개로 전년동기(165개)에 비해 1년 만에 49개(30%) 늘었다.

지난해 전체 자산운용사 중 76개사(35.5%)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모두 자기자본 규모 50위권 이하 중소형사들이다. 자본 규모 50위권 이상 운용사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48위)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들은 증자나 대주주 변경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운용전략을 변경,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현대(320억원), JP모간(205억원), 유진(250억원), 도이치(200억원) 등 중형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몇년 간 실적 부진 등 여파로 자본잠식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운용사의 펀드 수익성 악화로 인한 운용자산 감소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이 자본확충과 함께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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