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지방 청약시장... '1명 신청 단지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8.03.20 04:00

지방 입주물량 몰리며 미분양 속출…"서울 집값 잡으려다 지방 냉각, 대책 있어야"

봄 분양 성수기에도 지방 청약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단 1명만 청약한 아파트단지도 나왔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청약시장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분양이 쌓였다. ‘로또청약’으로 불리며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유지하는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과 대조된다.
 
외지인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제주에선 청약 신청자가 1명인 곳도 등장했다. 지난 14일 청약을 진행한 서귀포시 안덕면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는 30가구 분양에 2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앞서 이달 6일 청약접수를 받은 제주 한림읍 ‘제주대림 위듀파크’도 42가구 모집에 3명만 신청해 저조한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도권과 중국인 등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감하면서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현지 주민 수요만으론 공급량을 채우기 어려운 구조다.
 
경북에선 제일종합건설이 울진군 근남면에 짓는 ‘울진군 리버사이드빌’이 34가구 모집에 4명, 상주시 냉림동에 들어서는 ‘상주 지엘리베라움 더 테라스’가 68가구 모집에 11명만 신청했다. 21일에는 한라공영이 짓는 ‘상주 한라하우젠트’ 15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방에선 입지가 매우 우수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가 아니면 청약 흥행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기권도 마찬가지다. 효성이 평택시에 짓는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447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전용 84.99㎡A형만 2순위에서 마감했다. 나머지는 미달됐다. 51가구가 공급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안산 건건동 마크리엘 주상복합’ 역시 전용 84㎡ 전평형이 미달돼 주인을 찾지 못했다.
 
1~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들도 경쟁률이 예전만 못하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은 전용 84㎡A 1순위 청약경쟁률이 82.50대1에 달했지만 전용 116㎡, 134㎡ 등 중대형 평형은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도건설이 대구 달성군에서 분양한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도 전용 78.97㎡ 경쟁률이 52.76대1로 높았지만 전용 74.96㎡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달 대출규제가 본격화하면 서울 핵심지를 제외한 전국 청약시장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도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다 보니 안정적인 정비사업에만 집중하는 양상”이라며 “대출규제 강화로 중도금·잔금대출이 어려워지고 금리가 오르면 지방 청약시장이 더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식지 않도록 규제완화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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