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액 300억...누적 다운로드 350만건
김동환 백패커 대표(36·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백패커의 플랫폼을 통한 수공예품 거래규모는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패커는 액세서리 등 공예품부터 수제비누나 쿠키, 가죽공예품 등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O2O(온&오프 연계)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알토스벤처스 등 다수 벤처캐피탈(VC)로부터 50여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수공예품을 온라인으로 모아 팔자는 김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묻혀 있던 ‘공급과 수요’를 제대로 연결한 덕에 관련시장은 5년새 급성장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300억원,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50만건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를 나온 지 2년여 뒤 아이디어스를 개발했다. 서비스 첫해인 2014년 거래액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등록된 작가 수도 60명 정도였다. 현재 아이디어스에 등록한 국내 수공예품 작가는 3500여명으로 10대 중학생부터 전업주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70대 자영업자까지 다양하다. 판매하는 제품 수는 6만여개에 달한다.
백패커의 고민거리는 수익모델 확대다. 크게 증가한 작가와 구매자, 거래액을 회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만들 구조를 찾는다. 김 대표는 “현재 거래 중개수수료 외에 원·부자재 공급망과 해외시장 지원 등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백패커는 지난해 존폐 위기도 겪었다. 사업운영과 무관한 외부요인 때문이었다. 수공예품 제작·유통과 직결된 ‘전기용품및생활용품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 개정이 지연되면서다. 이 때문에 수공예품 등 일반 생활용품에도 KC인증(국가통합인증) 의무가 부과될 뻔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가서야 간신히 통과됐다.
김 대표는 “전안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아이디어스라는 온라인장터뿐 아니라 국내 수공예품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었다”며 “법규는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입법과정에서 충분히 업계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K팝’(가요)과 ‘K뷰티’(화장품)처럼 ‘K크래프트’(수공예품)도 해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수공예품 작가들은 제대로 된 판로만 뒷받침된다면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이디어스를 국내외 작가와 소비자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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