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쌓이는 해외적자 '어쩌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8.03.19 14:34

2015년 인수 패스모바일 적자 확대, 카카오재팬도 적자 4배↑…해외콘텐츠 시장 공략 강화

카카오의 해외사업을 이끄는 법인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카카오는 2014년 포털 다음과 합병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 창출에는 번번이 실패하는 모양새다.

◇패스모바일 등 해외 사업 성적표 '낙제점'=19일 카카오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 패스 모바일(PATH MOBILE)은 지난해 15억원 매출에 당기순손실 25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37억원 순손실에서 적자규모가 100억원 이상 늘었다. 패스 모바일의 종속기업인 패스 모바일 인도네시아 법인도 9억원 매출에 1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패스 모바일은 카카오가 2015년 5월 미국기업 패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패스(Path)’와 모바일메신저 ‘패스 톡(Path Talk)’ 자산을 인수해 설립했다. 인수 당시 패스는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 중 하나로 1000만명 넘는 월평균 이용자를 확보해 성장성이 큰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활발한 IT 인프라 구축과 함께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에서 ‘제2의 카카오톡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구글플러스 등에 밀리며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일본법인 카카오재팬도 지난해 적자규모가 더 불어났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모바일메신저 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 설립됐지만 이용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57억원, 당기순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시장에 출시한 웹툰 모바일 앱 ‘픽코마(Piccoma)’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은 전년(3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마케팅비 등 투자 부담에 적자 규모가 전년(47억원)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카카오의 중국법인 베이징 카카오도 지난해 3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카카오 싱가포르도 44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日 콘텐츠 시장 공략으로 반전 노린다= 해외에서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카카오의 해외 사업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플랫폼 사업보다는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특히 웹툰 인기가 높은 일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 웹툰 시장은 연평균 30% 가량 높은 성장세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전체 4조원 규모 일본 만화시장의 40%를 차지한다. 2016년8월 5만명 수준이었던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월방문자는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일본 사업은 콘텐츠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픽코마’는 현재 일본 iOS 도서 카테고리 무료 인기 1위, 수익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올 초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10억달러 해외 투자금도 유치했다. 카카오는 조달 재원을 게임, 웹툰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업 및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이미 선두업체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어 단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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