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15시간 경찰 조사…혐의 인정 묻자 "몰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8.03.18 02:28

18일 새벽 귀가 이윤택,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어…피해자에 사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성폭행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15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전 감독은 17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새벽 1시까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피해자 진술을 접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피해자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전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피해자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기억도 안 나고 누가 (고소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9일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마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미리 리허설을 했다는 의혹에는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며 왜곡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위력이 있었는지 등을 이날 조사했다.

경찰은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 이 전 감독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피해자 16명은 이 전 감독을 강간치상,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해바리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주까지 피해자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또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은폐·축소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등 2명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달 5일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 전 감독에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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