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된 MB, 박근혜와 같은 듯 다른 장면.avi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박광범 기자 | 2018.03.17 05:14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두 전직 대통령이 딱 1년 차이로 서울지방검찰청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섰다. 사는 집도 가까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출석할 때 기준. 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사)은 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마저 유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정색 세단을 타고 검찰 청사 앞으로 들어서 차에서 내린 후 검찰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침착하게 포토라인 앞에 섰다. 짧은 입장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많은 질문을 뒤로 하고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해 같은 달 21일 검찰에 소환된 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검찰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포토라인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도 상당부분 유사하다. 뇌물수수가 연계돼 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비밀을 풀 키워드라는 점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차이점은 더 있다. 우선 자택에서 나올 때 환경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앞을 나와 차에 탑승하기까지 몇 초 가량 언론에 얼굴이 노출됐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아예 차고 안에서 차를 타고 집 밖으로 나와 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다.


포토라인 앞에서의 모습도 달랐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발표문을 준비해와 1분 넘는 시간 동안 발표문을 읽었다. 목례 수준이었지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도 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9초에 불과했다.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죄송하다"는 단어 대신 "송구하다"는 단어를 쓴 것도 크게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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