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장남인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편의점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지난 16일 농심의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올해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경쟁사는 경쟁사대로 갈 길이 있고 농심은 농심대로 갈 길이 있다"며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면 조만간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지난해 매출액 기준)은 56.2%로 2위 오뚜기(23%)와 3위 삼양식품(11.1%)을 크게 앞선다.
신 부회장이 유통 채널들 중 편의점을 강조한 건 편의점이 주요 채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전국의 편의점 수는 2007년 1만 개를 넘어선 이후 2011년 2만 개, 2015년 3만 개를 돌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편의점 수는 3만5977개다. 편의점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용기면 라면(컵라면)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컵라면 신제품을 다수 출시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 소비자는 주로 10~20대"라며 "이들이 좋아하는 맛 타입의 컵라면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의 생수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했다.
신 부회장은 식음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과 관련해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다수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농심의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장수 주력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성장동력인 백산수를 한국과 중국의 1위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고 HMR과 음료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 최적화, 경영 인프라 재정비, 조직과 기업 문화 혁신 등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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