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 실망에 현대글로비스 하락전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3.16 11:48

[오늘의포인트]지배구조 개선안 언급 없어… 모비스 지분 해소방안 '관심'

현대차 그룹이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오전 11시35분 현재 전일대비 1000원(0.63%) 내린 15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의 하락이다. 현대차는 전일대비 0.32% 개장해 장중 1% 이상 올라 15만9500원을 터치했으나 하락전환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는 한때 3.71% 상승해 23만7500원을 기록했으나 상승폭을 줄여 1%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대 상승을 접고 하락 전환해 2.56% 내리고 있으며 기아차는 0.46% 오르는 중이다.

현대차 주총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총에서 상정된 의안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돼 있어 지금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주총 앞두고 14일 9% 급등=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 시한을 지난해 연말에서 올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연장하면서 시장에서는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왔다.

현대차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만을 상정했지만 이달 내 지배구조 개선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그룹사 간 내부 의존도가 높고 순환출자 이슈,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요구돼 왔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가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을 20.78%,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을 33.88% 보유중인데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16.88%를 확보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각각 6.96%, 5.17%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을 각각 2.28%, 1.7% 갖고 있다. 지분율로만 보면 정 부회장의 지분율이 취약하다.


정 회장이 80세 고령임을 감안할 때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도 아들인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정 부회장이 23.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의 상단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 해소 '핵심'=어떤 식으로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될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으나 가장 분명한 것은 기아차가 보유중인 모비스의 지분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기아차가 보유중인 모비스 지분을 모비스가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은 일단 불가하다. 자본시장법상 자사주의 공개시장 외 매수 금지 조항에 따라 매입이 불가하고 현대차는 모비스는 자회사이기에 신규 순환출자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방안도 떠오른다. 모비스 뿐만 아니라 현대차 기아차 모두 홀딩스 분할로 홀딩스간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중인 국민연금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8.12%, 모비스 9.84%, 글로비스 10.04%, 기아차 6.96%를 보유하고 있다.

또 특수관계인의 분할매수나 전략적 지분투자자의 공조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 5년간 지속된 실적부진으로 역사적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 본업 정상화가 진행된다면 주가는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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