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올해도 한국기업 없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03.16 01:13

3·15 완후이 소비자의 날 맞춰 15일 방영…주로 중국 기업의 소비자 기만행위 다뤄, 외국기업 중엔 폴크스바겐 유일



중국 관영 방송사인 중앙(CC)TV가 소비자의 날(3월 15일)에 방영하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에 대한 고발이 없었다.

CCTV가 15일 밤 8시(현지시간)부터 2시간 동안 방영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는 중국 기업의 소비자 기만행위와 소비자 안전에 관한 정보 전달성 내용이 주를 이뤘다.

실명이 거론된 외국 기업은 폴크스바겐이 유일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첫번째 아이템으로 다뤄진 폴크스바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투아렉은 엔진 침수에 관한 피해 사례가 보도됐다. 엔진 공기흡입관을 통해 침수되고, 이로 인해 주행 중에 브레이크 조작이 멈추거나 시동이 꺼지는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3·15 완후이' 방송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7일 긴급히 투아렉 모델의 결함에 대해 리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6년에도 닛산, 다임러 등과 함께 수입차 수리비 과다 청구와 차량 결함 등을 이유로 완후이의 고발 대상에 올랐다.


한국산 제품과 관련해서는 한국·일본산 칫솔의 제품 규격 불량률이 60%에 달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지만 특정 기업이 거론되지는 않았다. CCTV에 따르면 랴오닝 출입국 검험검역국은 지난해 1월 한국산 칫솔을 사용하고 난 뒤 출혈과 과민 증상이 일어났다는 한 소비자의 고발을 접수해 한국산 칫솔 20종을 조사한 결과 칫솔모가 규격에 맞지 않는 등 중대한 문제를 발견했다. CCTV는 방송 말미에서 짧게 한국과 일본산 칫솔의 불량률을 지적했을 뿐 특정 업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3.15 완후이는 몇 달씩 취재를 거쳐 국제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에 맞춰 특정 제품에 대한 서비스 불량이나 속임수 판매 등의 실태를 보도해 왔다. 시청률이 높아 고발 대상에 오르면 신뢰도 추락과 매출 격감 등 타격을 받는다. 다국적 기업인 프랑스 까르푸와 미국 애플·맥도날드·나이키, 일본 닛산·무인양행 등이 표적이 된 바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가 고발돼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방송이 돼 한국 제품이 집중 타깃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고발은 없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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