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재협상서 '주한미군' 카드 활용 시사(상보)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3.15 18:48

공화당 상원의원 기금모금 행사 연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압박정책 효과"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주한미군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州)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기금모금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한국)과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우린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군대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북한과 남한 간 국경에 3만2000명의 군인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 보자"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동맹국들은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돌봐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신을 찾아왔던 일화를 얘기하는 도중에 나왔다.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가 나를 찾아와 '우린 미국과 무역적자가 없다. 우린 아무 것도 없다. 도널드 제발'이라 말했다"며 "그는 매우 좋은 사나이"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이 캐나다와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WP는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FTA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로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는 대선 국면에서부터 한미 FTA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표출했다. 지난해 트럼프는 한미 FTA 폐기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자신의 압박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미국의 강한 압박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것을 인정했다고도 했다.

또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임 대통령을 가리키며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말아달라'는 이름의 유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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