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국회 사무총장 "국민 힘 되는 국회 만들 것"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8.03.16 04:35

[the300][피플]"개헌과 하반기 국회 원구성 중요한 일 많아.. 상생의 국회 구현하겠다"

김성곤 국회사무총장/사진= 이동훈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성곤 국회 사무총장은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30여년만의 개헌과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등 그의 어깨에 놓인 짐이 절대 가볍지 않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5대 국회에서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출신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다. 정치에 입문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래서 김 사무총장이 지명됐을 때,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다. 임기 3개월 사무총장이 아니냐는 것.

김 사무총장은 이 같은 논란을 부인했다. 중견 정치인으로서 맡아야 할 책무가 큰 상황이란 설명이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제 입법고시 출신이 사무총장을 할 때도 되지 않았나하고 말씀드렸느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며 "개헌과 하반기 원 구성 등 중요한 일들이 남아있는만큼 조직을 단단히 챙겨야할 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국회사무총장/사진= 이동훈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가 예고됐다는 점에서도 국회 사무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는 60일 내에 처리해야한다. 만약 여야 이견으로 개헌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법적 해석이 애매하다. 개헌에 대한 절차를 분명하게 명시한 규정한 없어서다.

김 사무총장은 "(개헌안 처리가) 60일을 넘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느냐가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수정은 불가하지만 폐기된 것으로 봐야하는지 다시 표결을 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에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국회 의사국에서 의견을 낸다"며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으나 국회의장과 여야 각 당이 개헌안을 처리하는데 참고가 된다"고 했다.

하반기 원 구성도 문제다. 국회의장이 부재한 상태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장이 없는 상황에서 사무총장마저 부재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사무총장은 4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살려 '상생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1400여명의 사무처 직원과 2400여명의 의원실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 입법부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증진시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올림픽 선수촌장의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지원해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국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나의 헌법기관으로서 당론보다는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움직이자는 얘기다. 김 사무총장은 "국회가 파행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당론"이라며 "당론에 지나치게 묶이는 것은 성숙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론에 매이면 여당은 찬성해야하고 야당은 반대해야하고,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을 좀 더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키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의원들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인데 애국심이라던가 신념, 이런것들을 기본적으로 믿어줘야 한다"며 "의원들도 선공후사하는 자세로 용감하게, 무엇이 공의에 맞는지를 판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무총장은 재직하는 동안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내려놓겠다 했다. 그는 "공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나면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치인 김성곤은 내려놓을 것"이라며 "'상생의 국회' 구현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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