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26위·삼성증권 후원)이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세계랭킹 34위)를 제압했다.
정현은 15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 위치한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에서 열린 쿠에바스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시리즈 BNP파리바 오픈'(하드코트) 16강전서 2-0(6-1, 6-3)으로 승리했다.
3주 연속 8강 진출을 이뤄낸 정현은 이로써 지난 1월 호주 오픈 4강에서 만났던 로저 페더러(37·스위스·랭킹 1위)의 리턴 매치가 유력해졌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호주 오픈' 우승자인 페더러는 15일 오전 6시 제레미 샤르디(31·프랑스·랭킹 100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1세트부터 정현의 기세가 무서웠다. 첫 자신의 서비스 게임부터 정현은 쿠에바스의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환상적인 리턴으로 받아치며 40-15로 잡아냈다. 1-1 상황에서 정현은 서비스 게임을 지켜낸 정현은 쿠에바스의 서비스게임까지 빼앗으며 3-1로 앞서갔다. 쿠에바스는 첫 서비스를 잘 넣지 못하며 흔들렸다.
기세를 한껏 올린 정현은 서브 에이스까지 곁들이며 4-1을 만든 다음, 내리 2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6-1로 가져왔다. 1세트 도중 쿠에바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라켓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2세트에도 정현은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2세트 첫 번째 게임부터 쿠에바스의 게임을 브레이크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2-0을 만들었다. 세 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 두 번째 브레이크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5-0까지 달아난 정현은 8번의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당했다. 듀스 상황에서 2연속 더블 폴트를 범하고 말았다. 브레이크 이후 연속 3게임을 내준 정현은 5-3 상황에서 쿠에바스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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