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묘한 시점' 美블랙스톤 지분 전량처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8.03.14 22:01

미국-중국 '무역 갈등' 커지는 중 나와… 블랙스톤 CEO는 트럼프 경제 자문 역할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중국과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블랙스톤이 이달 초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CIC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CIC는 지난 2007년 블랙스톤이 상장하기 전 9.9%의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12.5%까지 지분을 늘렸다가 5년 전부터 일부를 정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매각한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말 기준 4.5% 정도의 지분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신들은 이번 지분 매각을 놓고 최근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과 연관 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블랙스톤의 CEO 스티븐 슈워츠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트럼프가 당선된 뒤 '경제 교사'로 임명됐으며 지금도 경제 자문을 해주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미 중국의 미국에 대한 경제 보복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국채 보유량 조절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5가지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채 등 미국 자산 매각을 비롯해 △미국산 농산물 등에 대한 무역 보복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위안화 평가절하 △북한 등 지정학 문제에 대한 입장 전환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중 무역 보복이 가장 가능성 큰 선택지라고 봤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지적재산권 관련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줄이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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