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짤막한 소회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한 이 전 대통령은 수사를 총괄하는 한동훈 3차장검사와 10여분가량 티타임을 갖고 오전 9시49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스타트는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가 끊었다.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다스 비자금 및 차명재산 의혹 등 실소유주 관련 조사를 집중 추궁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횡령이나 다스 소송 과정에 공무원을 동원해 다스가 BBK에 투자한 140억원을 먼저 반환받은 혐의, 대통령기록물 반출 혐의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도곡동땅 차명재산과 관련해서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며 '다스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히 일부 혐의에 대해선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은 오후 5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사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15억5000만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22억5000만원), 대보그룹(5억원), ABC 상사(2억원), 김소남 전 의원 공천헌금(4억원) 등 기타 불법자금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신문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점심식사는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는 곰탕으로 각각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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