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주군 창설이 내 새로운 국가전략"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 2018.03.14 18:54

"우주 전쟁 벌어질 수 있어,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인근 미라마 해병항공대 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샌디에이고 인근 미라마 해병항공대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육지, 하늘, 바다와 마찬가지로 우주 또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영역임을 인식하는 게 내 새로운 국가전략"이라며 "우리에겐 공군과 육군, 해군이 있지만 어쩌면 우주군까지 갖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조직(우주군)을 만들면 그간 군과 정부가 수행해온 엄청난 양의 우주방위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아마 우린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우주군 창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통합전투사령부(UCC)의 하나로 우주사령부(USSPACECOM)를 설치한 적이 있다. 이 조직은 정찰위성 및 군사용 통신위성 운용과 대기권 밖 우주공간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등 사실상 '우주군'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우주사령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기인 2002년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 주도로 해체됐다. 현재는 공군우주사령부(AFSPC)와육군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 미국과 캐나다 공군의 연합사령부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등에 관련 임무가 분산돼 있다.

앞서 미 의회는 작년 7월 국방수권법안 논의 과정에서 중국·러시아의 관련 위협에 맞서 우주 해군 소속의 해병대와 유사하게 공군 소속 '우주대'(Space Corps)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백악관과 국방부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당시 "국방부가 통합전투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조직을 만들자는 것은 '우주작전'(space operations)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보여준다"며 특히 "비용 절감 면에서도 새로운 조직·기구를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엔 (우주군 창설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과 반년여 만에 우주군 창설 문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우주군 창설 찬성론자인 집권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도 지난달 28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우주대' 또는 '우주군'이 "앞으로 3~5년 내"에 공군으로부터 분리·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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