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는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방산·필수요원을 제외한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비정규직 포함)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총파업으로 약 36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총파업을 지난 1월 24일 이후 올해만 두 번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노조간부가 고공농성 중인 광주 영광통사거리에서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더블스타로 매각은 국내 공장 폐쇄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고공농성을 벌인 노조간부 2명은 이날 송신탑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채권단이 한 차례 무산됐음에도 다시 더블스타를 상태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가 유지되고 노조활동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채권단의 자구계획을 거부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대해 안타깝다며, 채권단의 요구는 과도한 것이 아니고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유동성 등을 감안할 경우 더 이상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노조의 경영정상화 계획 동의가 없다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는 금호타이어 부진 원인이 경영진에 우선 있으나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국내 사업장의 비효율성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국내 사업장은 전체 매출의 56%(1조6477억원)를 차지한다.
실제 워크아웃에 들어간 2009~2015년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일수는 총 160일로 매출손실은 약 4500억원 이른다. 올 들어서만 파업(총 50시간)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9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2년까지 국내 타이어 업계 1위를 달리던 금호타이어는 해마다 반복된 파업과 노사갈등으로 현재 업계 2위 자리까지 경쟁사에 위협받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노조는 1962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56년간 단 한 번의 파업이 없다.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도 법정관리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법정관리에 갈 경우 신규 수주 및 기존 거래선 유지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청산가치가 더 높은 상황에서 회생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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