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공급부족" 삼성전기, 업황 호조에 모멘텀 UP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3.14 16:20

경쟁사 전장 비중 확대로 IT용 MLCC 공급부족… "올해 MLCC 영업기여도 약 80% 전망"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의 필수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과점 기업인 삼성전기가 MLCC 업황 호조에 상승 모멘텀을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08억원으로 전년대비 102.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의 △기판 △컴포넌트 △모듈 사업부 가운데 시장의 주목은 단연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MLCC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분기 2%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올 1분기에는 18%에 이를 전망이다. KB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MLCC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79%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MLCC가 올해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는 공급부족 때문이다. 무라타와 TDK 등 일본 경쟁사들이 일본 자동차 업체의 전장부품에 생산을 늘리면서 IT용 고용량 MLCC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S9의 수혜와 5G 효과로 국내 IT(정보기술) 제품 내 수요도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무라타가 가격을 인상하고 생산능력을 조절하는 등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전개되고 있어 당분간 판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MLCC의 판가 상승이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나타난 반면,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용 고가 MLCC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LCC에 대한 삼성전기의 실적 의존도가 커진 게 사실이지만 주가는 MLCC 업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 MLCC는 빠듯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지가 많은 만큼 주가도 업황에 동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D램산업이 보여준 상승 사이클이 올해 MLCC 산업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사이클보다 오히려 길게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5G 통신 도입에 따라 MLCC 수요 증가가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전장용 MLCC 상승 트렌드는 향후 5~10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에서다.

삼성향 의존도가 낮아지고 고객사가 다변화한 것도 긍정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이제 더 이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의존하는 부품사가 아니"라면서 "삼성전자향 매출비중은 2014년 약 78% 수준에서 2017년 57%로 낮아졌고, 올해는 56%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날대비 1900원(2.01%) 오른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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