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해임, 백악관 물갈이 신호탄…트럼프 친정체제 강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3.14 14:34

맥매스터·켈리·셜킨 등 다음 해임 대상 거론…온건파 모두 매파로 물갈이 예상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자신의 해임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에 임명한 가운데 대규모 백악관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장관의 해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를 더 잘 실천할 충신을 가까이 두겠다는 뜻을 보여준다"며 "행정부 내에서 다음 해고 대상이 누가 될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다음 해고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데이비드 셜킨 장관이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셜킨 보훈장관 해임을 검토 중"이라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셜킨 장관 후임으로는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페리 장관과 오찬을 하며 (보훈장관 임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셜킨 장관이 최근 참전용사 건강보험 민영화 문제 등으로 보훈부 내 트럼프 측근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입지가 흔들렸다"고 경질설 배후를 설명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해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관한 특검 수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유럽, 일본, 한국 등 국제 동맹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나 방위비 분담 등을 빌미로 안보 동맹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으면서 서로 견해차가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의 비밀취급인가 권한을 강등하는 등 트럼프와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내에서 맥매스터와 켈리가 다음 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이들이 국제 안보 문제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까운 시일 안에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 벤 카슨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 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등도 해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자진 사퇴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임에는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혼란스러운 인선을 겪으면서, 자신의 본능적 인사 결정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백악관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채우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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