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매각 '긍정적'이나 투자는 장기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8.03.14 13:58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되지만 주식수가 늘어나 장기 관점 투자 필요

두산중공업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계약이 두산중공업에 재무구조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계약이 호재임은 분명하나 주식수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4일 오후 1시30분 코스피시장에서 두산중공업 주식은 전날보다 0.99% 오른 1만535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고점(3만400원) 대비 49.50% 하락한 가격이다.

두산엔진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투자부문과 사업회사를 인적분할 해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 사업회사는 822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4조3000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365억원)의 10배 가까이 된다. 이번 매각 계약으로 확보한 822억원의 자금과 두산밥캣 등 투자회사의 자산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두산중공업에는 호재라고 분석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매각은 비유동자산(두산엔진 지분)의 유동화와 부채비율 하락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소폭 상승한 것도 매각 계약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신재생에너지 확산과는 별개로 기존 발전원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신규수주는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8490억원 증가하고 매출액도 6조6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58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유가 상승과 맞물려 해외 플랜트 시장의 회복이 전망된다"며 "두산중공업의 수주 전망도 다소 희망적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도 주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중공업 주식은 1067만7895주가 늘어나기 때문에 두산밥캣 지분가치 반영에도 불구하고 영향이 크지 않아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이번 매각 계약은 기존관리 연결기준의 목표가 산출법(SOTP)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차입금이 늘고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단기 모멘텀을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6개월 목표주가를 2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와 66.12%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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