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목사 A씨(58·여)와 B씨(57·여)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14일 밤 9시쯤 전주시 노송동의 한 기도원에서 B씨의 딸 C씨(32·여)를 5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지난해 11월5일부터 기도원에서 생활해왔다. 정신지체장애 2급인 C씨를 치료한다며 매일 30~40분씩 종교의식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씨는 C씨가 발작을 일으키자 손발을 수건으로 묶은 뒤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며 가슴과 배에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B씨는 딸이 못 움직이게 붙잡고 A씨를 거들었다.
이들의 폭행은 이튿날 오전 2시까지 5시간 동안 이어졌다. C씨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같은 날 오전 8시쯤 B씨가 딸이 잠에서 깨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C씨의 얼굴과 몸에는 멍 자국이 수십곳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 부검을 의뢰한 결과 다발성 갈비뼈 골절에 의한 흉부 손상에 의한 죽음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C씨를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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