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경영진 개편…정지택 부회장 사내이사 물러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8.03.13 17:11

김명우 사장·최형희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예정-두산엔진 지분 매각도 완료

/사진제공=두산중공업
국내 최대 발전 기자재업체인 두산중공업을 이끌어 온 정지택 부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명우 사장(관리부문장)과 최형희 부사장(재무관리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퇴진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었다"면서 "지난해 가을 사퇴이사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 부회장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기획예산처 등 공직을 거쳤으며 중앙종금 부회장 등을 지낸 뒤 2001년 두산에 합류했다. 두산테크팩BG 사장, 두산산업개발 사장, 두산건설 사장·부회장 등을 맡았다.

2008년부터는 두산중공업으로 옮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해외영업을 총괄했다. 정 부회장은 2012년 3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약 3년 만인 2014년 10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해외수주 확대를 이끌어왔다. 정 부회장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의 형이기도 하다.

새 사내이사로 선임될 김 사장은 2005년 두산중공업 상무로 승진하며 인사기획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2011년 말 부사장, 2014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사장은 두산그룹의 재무통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CFO를 두루 맡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이날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과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42.66%)을 822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은 두산엔진의 투자 부문을 분할한 후 두산중공업이 이를 흡수합병하고 잔존 사업부문 보유 지분만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 부문이 소유한 두산밥캣 지분(10.55%) 역시 두산중공업으로 흡수된다.

두산엔진의 잔존 사업부문 영업가치는 3423억 원으로, 매수자가 양수할 순차입금 1496억원을 차감한 100% 지분가치는 1927억 원이다. 이 중 두산중공업의 보유 지분 42.66%에 대한 매각 규모가 822억 원이다.

양사는 분할합병 등의 절차 진행 후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엔진 주주들은 두산엔진 분할 후 사업부문 주식 이외에 투자 부문이 두산중공업과 합병하는 대가로 두산중공업 신주를 교부받는다"며 "회사는 이번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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