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채굴기를 히터로 만든 회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3.13 13:58

프랑스 회사 '콰노' 채굴기 열로 난방…난방요금은 채굴로 충당

프랑스 스타트업 '콰노(qarnot)'에서 개발한 가상통화 채굴·난방기 'QC-1'. /사진=qarnot
가상통화 채굴기는 보통 60~70도의 열을 내뿜는다. 온도를 낮추기 위한 환풍과 냉방 시설이 필수이다. 채굴장이 주로 추운 지역에 세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채굴기의 열을 이용해 히터를 만든 회사가 등장했다. 가상통화 채굴 난방기 'QC-1'을 개발한 프랑스의 '콰노'(Qarnot).

QC-1은 가상통화 채굴기이자 난방기다. 내장된 그래픽카드 2개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전기 라디에이터처럼 거실이나 방안에 설치할 수 있다. 난방 가능 면적은 13~23㎡ 정도. 일반 난방기와 다른 점은 인터넷과 연결해 가상통화를 채굴한다는 점. 난방요금은 가상통화 채굴로 충당할 수 있다.

채굴과 온도설정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채굴 기본설정은 이더리움에 맞춰져 있는데 이더리움 외에 라이트코인 등의 채굴도 가능하다.

채굴 속도는 초당 60밀리언해시(MH)로 현재 가격 기준 한 달에 약 120달러(약 12만7800원)어치의 이더리움 채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채굴을 원하지 않는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한 'QH-1'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 모델 역시 QC-1처럼 컴퓨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난방한다. 다만 채굴 대신 자신의 컴퓨팅 자원을 금융기관이나 IT(정보통신) 회사 등에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개념으로 작동한다. QH-1 여러 대가 모여 일종의 데이터 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스, 소시에테제네랄과 화학기업 레를리키드 등이 QH-1을 이용해 일부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겨울 이외 다른 계절에는 사용할 수 없고 1대당 2900유로(약 381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 단점이다. IT매체 PC게이머는 "아주 추운 기후에 살지 않는 이상 이 제품의 가치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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