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사의..채용비리 특별검사팀은 예정대로 운영

(종합)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금감원은 관련 의혹을 밝힐 특별검사팀은 예정대로 운영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 사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보도자료 형태의 입장 자료를 현재 작성 중이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면 최 원장은 지난해 취임 뒤 반년만에 금융감독 수장에서 물러나게 된다.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으로 주목 받았지만 역대 금감원장 중 재직 기간이 가장 짧게 된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 응시하자 이름을 인사부서에 전달해 채용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인사부에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직원들에게 내부메일을 보내 의혹을 밝힐 특별검사단을 감사를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입장을 바꿨다. 금융권, 정치권 등에서 자격논란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이 사퇴하더라도 금감원은 앞서 밝힌 특별검사팀 운영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새 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해 금감원을 이끌 예정이다. 새 금감원장을 선임하는 데는 최소 1, 2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