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영화 상영 등 '우상화' 돌입…안팎서 경계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3.12 15:06

관영 CCTV, 시 주석 치적 다큐멘터리 방영…"마오쩌둥 때와 다르다" 우려·비판 증폭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전인대는 이날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을 찬성률 99.79%로 통과시켰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을 폐지한 헌법 개정에 이어 중국 당국이 ‘여론전’에 들어갔다. 중국 안팎에서 불거진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시 주석의 치적을 과시하는 선전 활동이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헌안을 가결한 11일 시 주석의 치적을 소개하고 이번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심지어 지난 2일 극장에서 개봉한 ‘대단한 나의 나라’도 TV에서 방영했다. 고속철도망 건설과 민간 여객기 개발 등 시 주석의 집권 1기 치적을 다룬 90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다.

중국 공산당은 이 영화 흥행을 위해 당비를 동원, 전체 당원에게 한 달의 관람 시한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문들도 개헌안을 옹호하는 데 여념이 없다. 관영 인민일보는 개헌안 통과 직후 평론에서 “개헌은 민족 부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별도 기사에서는 개헌이 “국민과 인민에 도움이 되는 큰 경사”라고 치켜세웠다.

환구시보는 “중국인들이 안정을 원하는데, 이를 위해선 당 중앙의 영도가 필요하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신화통신은 “개헌은 중국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을 통과시킨 전인대도 개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선춘야오 전인대 법제공작위원회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임 제한을 폐기함으로써 주석의 지도력을 강화하고 정치적 혼란과 권력 투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사실상 현실화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은 홍콩 언론 명보와 한 회견에서 “현재 중국 사회는 마오쩌둥의 시대와 같지 않다”며 “중국인들은 언제든지 다른 세계가 살아가는 것처럼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명 물리학자 허쭤슈는 홍콩 빈과일보에 “위안스카이도 개헌을 통해 합법적으로 황제가 됐지만, 마지막엔 온갖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경계론이 제기됐다.

중국정치 전문가안 패트리샤 손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역사적인 (전인대) 투표에서 극도로 적은 반대표와 기권은 당내 여러 의견 표현까지 (중 당국이) 억제하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전인대에서 개헌안은 총 2964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2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 등 99.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던컨 이네스케르 선임 연구원은 “시 주석은 불도저 같다”며 “그를 멈출 원로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시 주석의 ‘일방통행’을 막을 길이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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