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전국 5인 미만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상공인들은 실제 일에 평균 10.9시간, 개인생활에는 1.4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한 달 평균 근로시간은 294.4시간, 휴무일은 3일이었다. 일과 삶을 시간 비율로 환산하면 약 9대 1이다. 희망하는 시간은 8시간과 3시간으로 약 7대 3 수준이었다.
소상공인 중 음식점업과 소매업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4시간과 11.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대로 자동차·부품판매업은 10.3시간으로 나타나 가장 적은 노동시간을 기록했다.
매출에 따른 개인시간을 살펴보면 월매출이 높을수록 개인시간이 많아지는 구조지만 7000만원을 넘어서면 평균값에 수렴했다. 월 매출 500만원 미만의 경우 가장 짧은 1.3시간을 나타냈고, 3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 구간은 1.6시간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세 미만(일과 삶 균형도 48.4점)의 개인 시간은 1.9시간인데 반해 60대 이상(38.4점)은 1.3시간에 불과했다.
소상공인 3명 중 1명(29.1%)은 1년 전과 비교해 일과 삶의 균형이 더 기울어졌다고 느꼈다. 절반 이상(67.1%)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노동생산성 저하와 건강이상을 겪었다. 절반 이상이 '일의 질이 저하'(55.9%·복수응답)와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54.9%)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측은 "생계형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은 매우 열악하다"며 "일자리 안정자금과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등 기존 제도와 더불어 임대료 상한제,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 넓은 차원에서 촘촘하게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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