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아직 과열이 아니다?(1)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8.03.13 08:14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새 의장이 된 제롬 파월이 미국 의회에 대한 첫 보고를 마쳤습니다. 하원 보고에서 파월 의장은 "경제의 과열을 피하는 것과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 수준으로 되찾는 것 사이에서 계속해서 균형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물가상승률이 목표보다 낮으니 부양기조에 기운 정책을 펼치되, 물가가 회복되고 난 뒤에는 과열되지 않도록 돈 줄을 죄겠다는 말이죠. 그의 표현처럼 '균형 잡힌' 발언이었습니다.

이틀 뒤 상원 보고에서는 미국 경제가 과열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 이외의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아직은 돈 줄을 조일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죠. 파월 의장은 "임금에서의 결정적인 인상 증거는 없으며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말은 이틀 전 하원 보고에서 행했던 자신의 발언이 '긴축적'으로 읽힌데 대한 애프터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작년말 이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그러한 점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죠. 올해 세 차례가 아닌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듯한 말로 여겨져 금융시장이 깜짝 놀랐습니다.

어쨌든 미국 중앙은행 수장의 결론은 '아직 과열은 없다'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이미 과열상태에 돌입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의 과열 여부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 중 하나로 '산출 갭'(output gap)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 경제의 총공급능력(총생산능력, 잠재GDP)에 비해 실제 생산량(actual GDP)이 어느 정도인지를 견주어 보는 것이죠.


한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무리 없이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량이 하루 8시간 주 5일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총공급능력입니다. 이에 견주어 어떤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노동하는지를 파악해 보면 과열 여부를 알 수 있죠.

총공급능력에 비해 실제 생산이 적으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경제에 가해집니다. 유휴 생산자원(economic slack)이 존재한다고 표현하죠. 일하고 싶지만 그 능력을 원하는 곳이 없어 놀고 있는 노동자와 시설이 많다는 뜻입니다.

총공급능력에 비해 실제 생산이 더 많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해집니다. 유휴 생산자원이 소멸된 상태입니다. 풀가동으로도 부족해 야근 특근 등을 통해 초과 가동을 해야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죠.

미국이 지금 그런 상태에 돌입해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 보이듯이 실제 GDP가 지난해 3분기 들어 잠재 GDP 추정치를 넘어섰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목격된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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