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상 최대' 아람코 IPO 내년으로 미룰 듯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8.03.12 08:07

"시총 2조달러 목표 달성 고전 중"…내년 1~2분기 국내외 동시 상장 추진할 듯

사진=사우디아람코 웹사이트

당초 올해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이하 아람코)의 IPO(기업공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영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사우디 측으로부터 아람코의 해외 IPO가 빨라야 내년으로 늦어질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해외 상장을 결정하면 국내외 IPO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시점은 내년 1분기나 2분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IPO가 늦어지는 건 주관사들이 사우디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바람대로 아람코의 시가총액을 2조달러로 평가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람코가 지난 수십년간 베일 속에서 운영된 데다, 사우디 정부와 밀접하게 엮여 금융·법·규제 등과 관련한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도 지난주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아람코의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에 사우디가 잃을 가치는 없다"며 "인위적인 시한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아람코의 상장이 사우디 경제개혁의 핵심이라며 IPO 지연은 경제개혁 노력의 퇴보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대급 IPO(기업공개) 규모(단위: 십억달러)/자료=블룸버그

사우디 정부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개혁 일환으로 아람코 지분 최대 5%를 공개시장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2조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한다는 목표인 만큼 아람코의 IPO는 최대 1000억달러(약 107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아람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경제개혁의 밑천으로 삼을 방침이다.

사우디는 올해 말 아람코를 자국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올리면서 해외 증시에도 아람코를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홍콩증권거래소 등이 아람코의 IPO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FT는 사우디 고위관리와 아람코 고위임원들이 뉴욕보다 런던이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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