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공장 매각 철회' 하이트진로, 올해 부진 털어낼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03.12 14:49

하이트진로 마산 맥주공장 일부 소주 라인으로 바꿔…필라이트·수입맥주 호조+지방 소주 증가로 실적 ↑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맥주공장 매각 계획을 철회한 하이트진로가 올해 부진을 털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맥주 라인 일부를 소주로 대체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데다, 맥주 부문 역시 필라이트 흥행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맥주공장 매각 계획을 접었다. 맥주사업 적자가 4년간 지속되자 지난해 9월 가동률이 낮은 공장 3곳(홍천, 전주, 마산) 중 한 곳을 올해 상반기까지 매각하기로 했던 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마산공장 5개 맥주 라인 중 2개를 소주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방침도 밝혔다.

소주 매출이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지방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은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전북 익산에 있는데 이천공장의 경우 평균 가동률이 78%(3분기 기준)다. 하루 24시간 중 18시간 이상 가동한 셈이다. 따라서 가동률이 낮은 마산 맥주공장 일부를 소주 라인으로 교체해 공장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지방 소주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52% 수준인 하이트진로 소주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맥주사업은 발포주 '필라이트'가 흥행을 지속하면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진다. 필라이트는 지난해 4월 출시후 6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연간 약7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매출의 8% 비중이다.

올해는 가파른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프증권은 올해 필라이트가 800만 상자(1상자=355mlx24캔) 판매를 달성해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주 매출의 15% 비중을 차지하며 레귤러 맥주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입맥주도 호조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5개 맥주(기린, 싱하, 블랑, 투이즈 엑스트라드라이, 포엑스골드) 외에 올해부터 '써머스비'의 유통도 새로 맡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850억원에 이었던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맥주 흑자전환을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DB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9460억원, 1660억원으로 각각 3%, 8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 1조8899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02%, 30% 하락했던 것이 대폭 개선되는 것이다. 차재헌 연구원은 "레귤러 맥주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수입맥주와 필라이트 판매 증가로 부진이 상쇄될 것"이라며 "필라이트 흥행이 맥주공장 가동률 상승, 고정비용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 전체 맥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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