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지배구조 개선되면 투자매력 높아질 것"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3.12 04:21

[종목대해부 인터뷰]박동흠 공인회계사

박동흠 공인회계사
'주식에 정통한 공인회계사'로 유명한 박동흠 회계사가 지난해 발간한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에서 오뚜기 지배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해 화제가 됐다.

박 회계사는 11일 "2015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식품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거란 기대가 높았다"며 "실제로 농심을 비롯한 음식료 업체의 이익이 급증했는데 오뚜기는 생각보다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뚜기와 농심 모두 프리미엄 라면이라고 부르는 짜장과 짬뽕 신제품이 히트를 쳤고,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내려갔다는데 포인트를 두고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했다.

박 회계사는 "오뚜기 사업보고서 분석에서 오뚜기라면의 존재를 발견했고, 이익이 중간에서 빠지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기업은 원가가 싸지면 이익이 확 늘어나야 하는데 오뚜기가 오뚜기라면을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 성장률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뚜기 라면의 봉지 뒷면을 보면 제조원은 '오뚜기라면'이라고 적혀 있다. '제품'이란 직접 제조한 것을 말하고 '상품'은 완제품을 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은 제품보다 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오뚜기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살펴 보면 '상품'이 꽤 많다. 지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오뚜기피자'도 계열사인 조흥이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박 회계사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 오뚜기 같은 기업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런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경우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시대 변화를 감안할 때 빠른 시일 내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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