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한국GM에서 개발…증산은 결국 디트로이트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8.03.12 05:30

메리 바라 회장 "볼트 EV 증산 올 하반기 돌입…디트로이트 추가 고용 이어질 것"

한국GM이 신차배정을 두고 비용절감안에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GM 본사가 디트로이트 오리온 공장의 '볼트 EV' 증산을 발표했다.

11일 자동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미래는 전기차(All-electric Future)'를 기치로 쉐보레 볼트 EV의 생산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볼트 EV는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 인근 오리온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달 초부터 시작된 GM의 글로벌 신차배정이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라 회장은 휴스턴에서 5~9일 열린 국제에너지업계 연례회의 '세라위크'에서 기자들에게 "볼트 EV는 올해 하반기 증산에 돌입한다"며 "구체적인 증산 물량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디트로이트의 추가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트로이트 오리온공장 증산은 지난달 13일 올란도와 크루즈를 생산하던 군산공장에 폐쇄조치가 내려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M이 한국 군산공장을 오는 5월 폐쇄하고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는데 이 발언이 현실화되는 것이기도 하다.
메리 바라 GM 회장/사진제공=로이터

볼트 EV는 비인기 모델인 크루즈나 올란도와 달리 글로벌시장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GM 노조에서도 신차 배정에서 "볼트 EV 생산을 국내 공장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바라 회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결국 디트로이트로 물량이 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가 볼트 EV 생산물량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볼트 EV 개발을 한국GM이 주도했고, LG화학 배터리 등 한국산 핵심부품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볼트 EV는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인데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2000만원대다. 한국GM은 지난해 볼트 EV 400대를 판매개시 2시간만에 완판했고, 추가로 163대를 더 들여왔다. 올해 도입물량 4700대 역시 지난 1월 판매개시 3시간만에 완판했다.

GM은 노조와 신차배정에 대해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정부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와 신규 투자계획을 지난 9일 제출했다. 한국GM 노조에는 "비용절감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신차 배정이 어렵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노사는 이번주내 5차 임단협 교섭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사측은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사무직 승진 미실시 등을 담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에 전달했으며, 노조는 지난 7일 교섭에서 사측 안을 들고 돌아갔다. 노조는 오는 15일까지 노조 측 제시안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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