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檢 자진출석에 野 "어이없다" 맹비난…與 언급 없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8.03.09 19:08

[the300]한국·바른미래 "뜬금 없다…언론플레이" 평화 "권력형 성폭행 피의자일뿐"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석한 것에 대해 야권이 맹렬히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안 전 지사는 전날(8일) 사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더니 연구소 사무실 증거도 인멸하고 오늘은 뜬금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어이없는 행동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라며 "경거망동 하지 말고 속죄하며 검찰 소환을 겸허히 기다려라"고 맹비난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난여론 무마용 자진출두쇼는 국민들의 분노만 키울 뿐"이라며 맹폭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의 준비가 아직 덜 됐다는 것을 뻔히 아는 안 전 지사가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것은 이번 검찰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검찰 출석이라는 도리를 다했다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위한 의도"라며 "전날 예정했다 취소한 대국민 사과나 먼저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리고 못된 꼼수나 쓸 생각으로 가득 찬 안 전 지사에게 충고한다"면서 "정말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 검찰이 수사 준비를 마치는 대로 소환하면 그대로 따르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안 전 지사에게 속죄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지사는 이미 대권후보도, 지사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폭행 피의자일 뿐"이라며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피해자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지사의 검찰 출석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던 많은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도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엔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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