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봄바람부는데…수익률 부진한 '통일펀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8.03.12 17:35

주식형 통일펀드 한달 수익률 -1%대로 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 낮아 "운용전략 변경 검토 해야"

최근 남북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남북관계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여전히 수익률이 부진하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3개 국내 주식형 통일펀드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1.04%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0.04%)보다 낮다.

대표 펀드인 주식형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가 -1.27%로 가장 낮고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 펀드는 -1.15%를 기록했다. 설정규모는 각각 56억원, 6억원 규모다.

두 펀드 모두 자산의 60% 이상을 통일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에 장기 투자한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저평가된 통일 관련주에 최소 5년, 최대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가 기본운용 철학"이라며 "단기 수익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0.69%)도 수익률이 부진했다. 이 펀드는 단계별 통일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업종에 전략적으로 장기투자하는데, 수익률 부진에 설정액이 급감, 3000만원에 불과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미미해 수익성이 떨어져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청산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펀드는 운용전략에 따라 편입자산 대부분을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신영마라톤펀드는 대다수 자산을 삼성전자, 현대차, SK, 영풍, 포스코, GS, KB금융, 현대모비스, 이마트 등 우량주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하이통일르네상스는 삼성전자와 비츠로셀, GS리테일,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등 우량주에 최소 50% 이상의 자산을 운용한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로 우량주 주가가 대부분 하락하자 통일펀드 역시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우량주 중심인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달 6.15%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통일펀드는 남북관계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남북경협주가 아닌 IT, 자동차, 인프라, 식료품 등과 관련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남북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더라도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며 "저평가된 남북경협주 편입 비중 확대 등 운용전략 변경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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