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협상 본게임…文 "역사적 이정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8.03.09 15:58

[the300](종합)김정은 "직접 만나 얘기하면 큰 성과"에 트럼프 즉시 화답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7.11.07.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4월말, 북미정상회담이 5월 연속으로 열린다. 청와대는 비핵화 협상이 본게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화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올해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순조롭게 성사만 된다면,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대북수석특사였던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방북 성과를 공유한 직후의 브리핑이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직접 만나 얘기를 하면 큰 성과를 낼 것이다.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화답했다. 대화의 조건이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에 대한 의지표명을 북한이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밝힘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협상 테이블도 순조롭게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4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다. 한반도 평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도자들이 오는 4~5월 연달아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청와대는 탐색전 없이 곧바로 본게임에 들어간 격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결정 소식을 듣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분이 만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며 "훗날 한반도의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소중하게 다뤄나가겠다. 성실하고 신중히, 그러나 더디지 않게 진척시키겠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 제의를 흔쾌히 수락해 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준비위의 구성을 지시했다. 위원장으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낙점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준비위는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이끌어갈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주요 임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양쪽의 고위급 실무회담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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