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인 "일자리만큼 일거리도 중요…업종별 정책 유연성 기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03.09 11:48

백운규 산업부 장관 중견기업 CEO 강연서 "일자리창출 역할 해달라" 당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CEO 조찬 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인들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업종별·기업별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정책 시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CEO 조찬 강연회' 이후 기자와 만나 "청년일자리 창출은 중견기업이 나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문제라는 데 공감하지만, 기업인들에게는 일자리뿐 아니라 일거리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문 회장은 "일부 중견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막연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가 기업인의 걱정을 덜어줄 방안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강연회에 참석한 다른 중견기업 대표들도 '일자리'뿐 아니라 '일거리' 창출을 걱정했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정부가) 기업에 일자리창출만 요구할 게 아니라 경영여건 개선에 대한 지원도 같이 제시해줬으면 한다"며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보면 기업들이 언제 경쟁력을 상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나 업종별로 세심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무석 삼강엠엔티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바이오·IT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조선업은 일자리창출 효과도 크고,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데, (정부가) 현장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에 다시 경쟁력을 갖추고, 좋은 일자리도 만들려면 유연하고 세심한 정책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찬강연회에서 백 장관은 중견기업인들에게 청년 일자리 확대를 직접 요청했다. 백 장관은 "산업 혁신성장의 목적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견기업들을 만나보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훌륭한 인재를 고용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얘기"라며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중견기업에는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견기업 비전 2280'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관계부처 역량을 모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 2280은 2022년까지 1조원 규모 중견기업을 80개로 늘리겠다는 정책 비전이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북한이 지난해 16억달러를 수출했다고 하는데 국내 기업군의 0.1%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은 873억달러, 북한 전체보다 55배 이상 수출하는 기업군"이라며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과 중견기업의 위상에 발맞춰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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