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나도 고발한다’가 맞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 2018.03.09 14:47

"무력한 느낌, 사건에 집중하는 표현 지양…구조적 문제 개선 움직임 주목해야"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을 ‘나도 당했다’고 표기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력한 느낌이 내포된 표현일 뿐 아니라 자칫 본질을 벗어나 성폭력 사건에 논의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다 적확한 용어를 써야 한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은 헐리우드를 시작으로 미국 내 저명 인사들의 성 추문이 잇따라 폭로되자 여성 배우인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SNS)에 “해시태그(#) 미투(MeToo)에 동참하라”고 독려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국내에선 지난 1월 말 검찰 내 성추행에 대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도화선이 되면서 문화계·학계에 이어 정치권으로 확산 됐다. 이 과정에 영어 표현인 ‘미투’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 기사 등에 ‘나도 당했다’는 해석이 추가됐다.

하지만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사회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고, 이를 해결 해 나가려는 움직임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미투 운동’을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미투운동을 ‘나도 고발한다’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했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나도 당했다’는 표현은 폭력 사실만 남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운동으로 변화하는 방향을 고려해 ‘미투’를 번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와 함께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 체크 리스트’를 배포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보도도 요청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불필요한 경우 피해 내용을 자세히 묘사해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여성 개인의 예방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 시켜 보도하지 않는다 △폭력성을 희석 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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