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GMI 사장, 네번째 방한…실사 챙길 듯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변휘 기자 | 2018.03.08 16:48

7일 오후 입국…정부 관계자와 회동 추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한국GM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말 이후 네번째 방한이다.

8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지난 7일 오후 입국해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엥글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GM 노조보다는 KDB산업은행(한국GM 지분 17% 보유)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삼일회계법인이 아직 시작조차 못한 한국GM 실사 등 구조조정 관련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GM은 지난달 말 만기였던 7220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실사 완료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을 통한 비용절감안에 노사가 합의를 못하고 있는 교착 상태이긴 하지만 노조 관계를 풀려고 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실사 진행 관련 논의를 위해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조와의 관계는 현재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한국GM과 산은은 당초 이달부터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실무 협의 과정에서 범위와 실사 기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실사에 3~4개월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본사로부터 한국GM과 거래내역 등 자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GM은 본사 차원의 신차배정이 이달 시작되므로 실사를 우선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실사 협의와 관련, 이동걸 산은 회장은 8일 "그간 GM측이 실무협의 과정에서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요구 자료 리스트를 제출하고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GM본사와 협의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있다 없다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우리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어서 굳이 형식적으로 GM본사에 가야 타결되리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GM본사에 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22일 사이 이뤄진 엥글 사장의 세번째 방한에서 정부는 GM측에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주주·채권·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GM 측은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해 이번에 엥글 사장이 문서화된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을 갖고 왔을지도 관심거리다.

엥글 사장은 약 보름 전인 세번째 방한에서 정치권과 정부, 산은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필요한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GM대책 TF 위원장,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과 만났다.

21일엔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엥글 사장은 이 회장이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정확한 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2일에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산자원부 차관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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