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살린 금융논리…금호타이어·한국GM에도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8.03.08 18:19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갈수도…GM 비협조로 실사 지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D산업은행에서 중견조선사 처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STX조선의 '고강도 자구 전제 지원' 결정으로 현 정부의 '산업논리 우선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전망이다. 한진해운 파산 여파로 '금융논리' 구조조정이 크게 위축됐지만 정부가 중소조선소 처리방안을 통해 산업·금융 논리의 균형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이 균형이 금호타이어와 한국GM에 대해서도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에 대해 모두 책임을 지고 있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산은) 회장은 8일 이해관계자의 고강도 자구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노사 합의 불발시 '법정관리' 가능성을 경고했고, 한국GM에 대해선 "기존 부채는 대주주(GM 본사)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중소 조선사 처리방안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구조조정이 (기업을) 무조건 살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실사 결과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산업적 측면'의 컨설팅을 진행하며 두 조선사를 모두 살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조건 지원'을 위한 절차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다른 구조조정 핵심 과제인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채권단이 반복해서 1개월씩 (채권 만기를) 유예하고 있는데 무제한 늘릴 수는 없다"며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고갈되고 법원 절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매수자(중국 더블스타)도 무한정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1년 채권 만기 연장'의 조건인 자구안 합의를 거부하는 노조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특히 금호타이어 노조에서는 '해외 매각보다 법정관리가 낫다'는 의견마저 나오기도 했지만 성동조선 법정관리의 현실화로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이 확인된 만큼 노조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평가다.

한국GM에 대해서도 산은은 '기존 부실은 전적으로 GM 본사의 책임'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에 대해선 (산은은) 한 푼도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 GM 본사가 한국GM에 대출한 돈을 출자전환하면 산은도 보유지분(17%)만큼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GM측 요청에 대한 거부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GM측이) 실사 실무협의에서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실사는 GM의 자구계획을 수행하면 한국GM이 생존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한국GM의 원가구조, 비용구조를 알아보겠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GM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실사가 지연돼 한국GM에 대한 지원이 늦어질 경우 책임은 GM에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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